오사카 야키니쿠, 암시장에서 시작된 내장 구이
일본 최대 코리아타운이 있는 도시의 고기 이야기. '호르몬'이라는 이름의 진짜 유래, 전후 츠루하시 암시장에서 시작된 야키니쿠 거리, 와규와 곱창 고르는 법, 한국어로 예약되는 식당 3곳, 그리고 고기 다음에 서서 마시는 오사카의 밤까지.

도쿄 사람이 오사카 야키니쿠 가게에 가면 메뉴판에서 먼저 놀랍니다. 등심과 갈비 앞에 미노, 시마초, 테쵸 같은 내장 이름이 먼저 나옵니다.
오사카는 고기보다 내장을 먼저 구운 도시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큰 코리아타운이 있는 이 도시의 야키니쿠는 전후 암시장의 호르몬 꼬치에서 시작했고, 이름부터 유래가 분명하지 않습니다.
'호르몬'이라는 말이 어디서 왔는지, 왜 츠루하시역 앞이 야키니쿠 거리가 됐는지, 와규와 곱창을 어떻게 고르는지, 한국어로 예약되는 가게 3곳, 그리고 고기 다음에 서서 마시는 오사카의 밤까지 정리했습니다.
호르몬은 왜 '호르몬'일까요?

정설이 없습니다. 오사카 사투리로 '버리는 것'을 뜻하는 '호루몬(放るもん)'에서 왔다는 이야기가 가장 유명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기록이 없어 민간 어원으로 봅니다.
더 유력한 설명은 의학 용어 쪽입니다. 1930년대 일본에서 독일어 의학 용어 '호르몬'이 건강·정력의 뜻으로 쓰였고, 내장을 쓴 보양 요리에 이 이름이 붙었다는 것입니다. 1936년 배우 후루카와 롯파의 일기에 요리 이름으로 '호르몬'이 나오고, 1940년에는 오사카의 식품 회사가 소 내장을 넣은 된장 제품에 '호르몬' 상표를 등록(1937년 출원)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이름이 무엇에서 왔든, 간사이에서는 지금도 내장을 '호르몬'이라 부르고 간토에서는 '모츠'라 부릅니다. 오사카 야키니쿠 메뉴판에 호르몬이 앞에 오는 이유는 이 말이 오사카에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야키니쿠 거리는 암시장에서 시작됐습니다

전후 츠루하시역 주변에는 약 3,000명의 노점상이 모인 암시장이 섰습니다. 한반도 출신 상인들이 그곳에서 팔던 호르몬 꼬치가 지금 야키니쿠 거리의 출발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47년 츠루하시 국제상점가연맹이 만들어졌고, 옛 이름이 이카이노였던 이쿠노구 일대는 전쟁 전부터 한반도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살던 동네였습니다. 여행 매체 기준으로 약 800곳의 가게가 여섯 개 시장과 상점가를 이루며, 일본에서 가장 큰 코리아타운으로 꼽힙니다.
츠루하시역 서쪽 출구를 나서면 바로 호르몬 가게가 이어집니다. 플랫폼까지 고기 냄새가 올라오는 역으로 유명하고, 전국야키니쿠협회가 1993년 정한 야키니쿠의 날(8월 29일)에는 이 일대가 가장 붐빕니다.
오사카식은 도쿄와 무엇이 다를까요?
오사카는 고기와 내장을 같은 화로에서 함께 굽고, 가게당 가격이 낮으며, 심야까지 엽니다. 도쿄는 와규 부위별 전문점이 많고 코스 가격이 높습니다.
오사카 야키니쿠 가게의 기본 흐름은 소금 호르몬으로 시작해 양념 갈비로 넘어가고, 마지막에 밥이나 면으로 끝내는 것입니다. 소스는 단맛이 강한 간장 베이스가 많고, 테이블마다 레몬과 고추장 같은 양념이 따로 나옵니다.
미노, 시마초, 테쵸. 무엇을 시켜야 할까요?

처음이면 미노(제1위)와 시마초(대창)입니다. 미노는 쫄깃하고 냄새가 없고, 시마초는 지방이 많아 구우면 고소하게 녹습니다.
테쵸(소장)와 코부쿠로(자궁)는 양념이 강한 가게에서 맛있고, 하츠(심장)와 탄(혀)은 소금으로 굽는 것이 정석입니다. 신선한 가게일수록 소금 메뉴가 많고, 호르몬은 겉이 바삭해질 때까지 오래 굽는 것이 요령입니다.
가격은 호르몬 이자카야가 1인 2,000~4,000엔(가게에 따라 자릿세 별도), 꼬치 형태는 한 꼬치 198엔부터, 와규 오마카세 코스는 1만~2만 엔대입니다.
어디서 먹을까요? 난바·신사이바시·텐마

츠루하시는 가게가 많은 만큼 대기도 길고 예약을 받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관광 동선과 가까운 난바·신사이바시·텐마에서 한국어로 바로 예약되는 세 곳을 골랐습니다. 생호르몬, 와규 오마카세, 곱창 꼬치로 성격이 다릅니다.
- 호르몬은 지방이 많아 무연 로스터에서도 연기가 납니다. 외투는 비닐봉지나 사물함에 넣고, 저녁 마지막 일정으로 잡으세요.
- 와규 오마카세는 예약 필수, 호르몬 이자카야는 저녁 7~9시에 대기가 생깁니다. 금·토요일은 며칠 전 예약을 권합니다.
- 구글 지도는 일본어 가게 이름으로 검색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자릿세(오토시)가 붙는 가게가 있고 팁은 없습니다.
고기 다음엔 왜 서서 마실까요?

'다치노미(立ち飲み)'는 서서 마시는 술집입니다. 오사카에서는 텐마와 신세카이에 몰려 있고, 야키니쿠로 배를 채운 뒤 한 잔만 더 하러 들르는 2차가 오사카식 마무리입니다.
맥주나 하이볼 한 잔 300~500엔(텐마의 오래된 가게는 병맥주 330엔), 도테야키·어묵 같은 안주 200~400엔. 1,000엔이면 두세 잔에 안주까지 됩니다. 15~30분 머물다 자리를 비워 주는 것이 예의고, 그래서 가게마다 손님이 계속 바뀝니다. JR 텐마역에서 오사카텐만구까지 이어지는 골목은 저녁 5시면 벌써 서서 마시는 사람으로 찹니다.
'쿠이다오레(食い倒れ)', 먹다가 망한다는 오사카의 말은 비싼 음식 이야기가 아닙니다. 호르몬 한 접시와 서서 마시는 한 잔을 밤마다 반복하는 도시의 습관입니다.
정보 확인: 2026년 10월. 식당 영업시간·가격은 각 식당 페이지의 최신 정보를 따릅니다.
- Q. 호르몬은 무슨 뜻인가요?
- A. 일본에서 소·돼지의 내장을 구워 먹는 요리와 그 부위를 부르는 말입니다. '버리는 것(호루몬)'에서 왔다는 이야기가 유명하지만 근거 자료가 없는 민간 어원으로 봅니다. 1930년대 건강·정력을 뜻하던 의학 용어 '호르몬'을 붙인 보양 요리 이름에서 시작했다는 설이 더 유력하며, 1936년 일기와 1940년 오사카 상표 등록에 그 이름이 남아 있습니다.
- Q. 오사카 야키니쿠는 왜 츠루하시가 유명한가요?
- A. 전후 츠루하시역 주변에 약 3,000명의 노점상이 모인 암시장에서 한반도 출신 상인들이 호르몬 꼬치를 팔기 시작한 것이 야키니쿠 거리의 시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47년 츠루하시 국제상점가연맹이 생겼고, 지금은 역 서쪽 출구를 나서면 바로 호르몬·야키니쿠 가게가 이어집니다.
- Q. 오사카 야키니쿠는 얼마인가요?
- A. 호르몬 중심 이자카야는 1인 2,000~4,000엔이고 가게에 따라 자릿세가 붙습니다. 와규 오마카세 코스는 1만~2만 엔대입니다. 꼬치 형태의 곱창은 한 꼬치 198엔부터, 모둠 5~9꼬치가 1,276~2,112엔입니다.
- Q. 호르몬은 어떤 부위를 시켜야 하나요?
- A. 처음이면 미노(제1위, 쫄깃)와 시마초(대창, 지방이 많아 고소)부터 시작합니다. 테쵸(소장)와 코부쿠로(자궁)는 양념이 강한 가게에서 맛있습니다. 신선한 가게일수록 냄새가 없고 소금(시오)으로 내는 메뉴가 많습니다.
- Q. 오사카식 야키니쿠는 도쿄와 무엇이 다른가요?
- A. 오사카는 고기와 내장을 같은 화로에서 함께 굽고, 도쿄는 와규 부위 중심의 전문점이 많습니다. 내장을 부르는 말도 간사이는 '호르몬', 간토는 '모츠'가 일반적입니다. 오사카는 가게당 가격이 낮고 심야 영업이 많습니다.
- Q. 야키니쿠 냄새가 옷에 배나요?
- A. 뱁니다. 대부분 가게가 무연 로스터를 쓰지만 호르몬은 지방이 많아 연기가 납니다. 외투는 가게가 주는 비닐봉지나 사물함에 넣고, 저녁 마지막 일정으로 잡으세요.
- Q. 다치노미가 무엇인가요?
- A. 서서 마시는 술집입니다. 오사카에서는 텐마와 신세카이에 모여 있고, 맥주나 하이볼 한 잔 300~500엔, 안주 200~400엔으로 15~30분 머물다 나가는 것이 보통입니다. 고기 다음 2차로 들르는 오사카식 마무리입니다.
- Q. 오사카 야키니쿠 가게는 예약이 필요한가요?
- A. 와규 오마카세 코스는 예약이 필수이고, 호르몬 이자카야는 저녁 7~9시에 대기가 생깁니다. 이타다키 난바점은 새벽 3시까지 열어 2차 시간대(밤 10시 이후)에 들어가기 쉽습니다. 금·토요일은 며칠 전 예약을 권합니다.


